쉽게 잊는 가장 소중한 무엇-생활의 샘
글/그림 : 타니카와 후미코
번역 : 강동욱
오래 같이 사귀다 보면, 혹은 오래 같이 살다 보면,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종종 잊게 됩니다.
망각은 가벼운 행동과 실수를 불러오고, 상대의 마음을 깊이 상하게 한 후에야 다시 기억하게 됩니다.
얼마나 좋아하는 사람이었는지, 얼마나 절실한 사랑이었는지.
왜 멍텅구리처럼 잊고 지냈는지를 후회해 봐야 상처에 뿌려진 소금은 물로 씻은 들 쉬 지워지지 않습니다.
타니카와 후미코의 만화 <생활의 샘>은 잊고 지낸 소중한 사람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만화입니다.
중학교 1학년부터 대학까지 동창생이던 24세의 청춘은 오래 됐으니 그냥 자연스레 결혼하게 됩니다.
10년 넘겨 알고 지냈지만 두 사람은 아직 서로 모르는 것이 더 많습니다.
모르는 부분이 많이 지면서 왜 결혼할 걸까 고민하게 되고, 내가 상대를 사랑하는 만큼 상대는 날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닐까 의심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옛날 내가 보낸 벚꽃 꽃잎 엽서에 담긴 마음을 나보다도 상대가 더 오래 기억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그간의 모든 의심은 사라지게 됩니다.
사랑이란 그런 것인가 봅니다.
나보다 더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
<생활의 샘>에는 이런 단편들이 7편이 실려 있습니다.
이달의 목표와 오늘의 일정에 치어 사는 현대인들이 잊고 지내는 가슴 아린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서 이 일곱 가지 이야기에 빠져 보길 권합니다.
발행 : 대원씨아이
4,200원,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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