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IPTV를 통한 만화서비스를 시범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래 첨부한 이미지는 몇달전 시범 방송을 실시하면서 배포한 보도자료입니다. 일부 언론매체에서 기사화 되어 관련 기사를 이미 보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TV는 흑백에서 컬러로의 전환만큼이나 큰 변화인 디지털시대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2012년이 되면 모든 TV방송이 디지털로 전환됩니다.(그럼 우리집 13년된 TV는 버려야하는 건가...) 이미 HD방송이 전체 지상파 방송 중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을 통해 고해상도의 정지화면이 우리의 눈을 업그레이드 시켰고, 이제는 보편화의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디지털방송은 단지 화질이 좋아지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 양방향-인터랙티브라는 멋지지만 명확하지는 않은 수식어를 달고 변화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TV방송을 보면서 동시에 게임을 하고, 드라마 주인공이 입고 있는 옷을 실시간으로 TV쇼핑으로 구매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여기에 통신과 방송의 영역을 결합해 탄생한 IPTV가 등장했습니다. 지금은 VOD(주문형 영상 서비스)만 가능한 본격 방송의 전단계입니다만, 곧 실시간 방송이 가능해지면 케이블TV나 위성방송 대신 IPTV시청만으로도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됩니다. 혹자는 인터넷의 등장만큼이나 파괴적인 변화가 IPTV를 통해 시작될 수도 있을 것이라 예측하기도 합니다.
디지털방송 시대의 본격화와 IPTV의 등장, 지상의 모든 콘텐츠가 인터넷과 핸드폰을 거쳐 TV로 모이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3년전부터 케이블TV를 통한 인터렉티브 게임 개발과 만화서비스 도입을 고민해 왔습니다. 이러한 고민의 결과가 현재 하나TV를 통해 진행중인 만화서비스입니다. 현재는 소수의 작품을 별도의 추가 과금이 없는 잡지 형태로 제공되고 있습니다만, 올 하반기 주문형 만화 서비스(Comic On Domand)를 시작을 계기로 본격적인 상용화가 전개될 예정입니다.
보고 싶은 만화를 TV 리모컨에서 클릭 몇번으로 구매해 소파에 편한 자세로 기대앉아 대형 TV화면으로 보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만화는 손가락에 침묻혀 가며 넘겨보는 것이 제맛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많습니다. 저도 그런 세대의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그렇지만 세상은 변하고, 연필보다 키보드가 익숙한 세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키보드만큼이나 익숙한 리모컨으로 만화를 구매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세대를 위해서라도 다양한 환경에서 만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한국 만화가 위기다, 라는 진단을 많이 합니다. 물론 시장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인터넷 게임 핸드폰 등 경쟁 엔터테인먼트는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변화하는 환경이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종이를 기반으로 인터넷, 핸드폰을 거쳐 T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디어와 디바이스를 통해 만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각각에 맞는 적잘한 시스템의 과금 체계가 정착한다면 만화 시장은 또 한번의 호황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 TV로 만화 보는 세계로 함께 여행을 떠나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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