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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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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검객 2003-02-03 16:26:45, Hit : 19447
Subject   순정만화의 폭을 넓히다, 천계영 (1999년 10월)

남자도 보는 순정만화
우리나라에서 순정만화라는 모호한 개념은 여성독자들이 주로 보는 만화를 의미한다. 사전적 의미로 '순결한 애정'을 다룬 만화라는 뜻이, 여성독자들이 보는 여성만화의 개념을 대치한 것이다. 하지만 순정만화는 더 이상 '순결한 애정'을 그리지 않는다. 글을 막 깨우친 어린 여자아이에서 10대, 20대, 30대... 의 여성들이 보는 연애, 개그, 역사, 스포츠, 공포 만화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거대한' 개념이 됐다. 더구나 이제 순정만화는 더 이상 여성독자만 보는 만화가 아니다. 남성독자들도 순정만화에 열광하고 있다.


언플러그드 보이와 오디션
남성독자들도 보는 여성만화인 순정만화, 그 정점에 천계영이 서 있다. 천계영은 서울문화사의 신인공모에서 <탤런트>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그후 몇편의 단편들을 발표한 뒤 첫 번째 장편 <언플러그드 보이>를 연재했다. <언플러그드 보이>는 10만부가 넘게 팔린 만화의 인기 말고도 갖가지 캐릭터 상품으로 만들어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언플러그드 보이>는 우리 만화로는 드물게 해적판 상품까지 만들어지는 대단한 인기를 누린 작품이다.

그리고 <오디션>!! 초보이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4명의 음악 청년들이 최고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만화 <오디션>은 90년대 후반 최고의 인기만화가 됐다. <오디션>은 지난 10월 초 '오늘의 우리만화'에 선정됐고(문화관광부 주관), 단행본 4권이 발매되자마자 각종 판매순위와 대여순위에서 1위를 독차지 했다. 이런 인기행진 뒤에는 <오디션> 단행본을 목빠지게 기다리던 여성독자들과 다수의 남성독자들이 있다.


천계영의 첫 번째 장편
언플러그드 보이.
CF에 사용되고,
영화화가 추진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준비된 만화
점점 희미해지는 순정만화의 경계선을 단번에 뛰어넘어 남녀 독자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는 천계영의 만화는 순정만화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한다. 천계영의 만화에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먹힐 만한 힘있는 그림체와 탄탄한 스토리가 녹아 있다. 천계영 만화는 만화의 기본인 그림과 스토리가 충실하면 누구에게나 읽히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천계영 만화가 순정만화의 벽을 넘은 데는 대중의 코드를 정확히 짚은 것이 주효했다. 전작 <언플러그드 보이>는 90년대 중후반을 대표하는 장르인 '학원물'에 속하는 만화이다. 그러나 그의 만화에는 다른 학원물에서 등장하는 폭력이나, 탈선이 주를 이루지 않는다. 제목처럼 순수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대표적인 장르만화이지만 다른 작품들과 차별되는 만화가 <언플러그드 보이>다.

<오디션>은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아이돌스타와 대중음악(예술)을 소재로 한 만화의 대표격인 작품이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수용의 <힙합>, 이빈의 <원>과 함께 <오디션>은 '대중예술만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냈다. 80년대의 스포츠물, 90년대 초반의 무협물, 중반의 학원물에 이어 9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장르가 바로 '대중예술물'이다.
 

 

 

 

 

권당 10만부 가까이 판매되며 남성독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천계영의 두 번째 장편 오디션.

 


독특한 데뷔경로와 디지틀 작업
천계영은 독특한 데뷔 경로와 작업 스타일로도 주목받는다. 그는 다른 만화가들처럼 유명작가의 문하생으로 수업을 받은 적도, 동호회 활동을 한 적도 없이 혼자서 만화수업을 했다. 스스로 만화를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자신만의 작화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요즘의 만화는 작가 이외에 터치맨, 배경맨, 뒷처리 등으로 불리는 여러명의 스탭들의 공동작업을 통해 만들어진다. 하지만 천계영은 혼자서 만화수업을 한 탓에 혼자서 작품을 완성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했다. 천계영이 생각해낸 대안은 컴퓨터 작업의 도입이다. 연필데생과 펜 터치 작업이 끝난 원고를 스캔한 뒤 스크린톤 처리 등의 후반작업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했다. 최근에는 컴퓨터 사용 범위를 점점 늘려가고 있고, 출판사에 원고를 넘길 때도 데이터로 저장해서 처리한다. 천계영에서 시작된 만화작업의 디지틀화는 이제 많은 만화가들이 시도하고 있다.

독특한 데뷔 경로와 만화창작의 디지틀화 시도만으로도 천계영은 90년대 후반 새롭게 등장한 우리만화계의 새로운 아이콘이다. 거기에 대단한 히트작까지 연달아 내고 있으니 천계영은 21세기에 순정만화계 뿐 아니라 만화계 전체를 대표할 거대한 작가로 성장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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